경제·금융

마이크 잡고 'ㅋ' 발음도 모른다?

방송사 아나운서 잘못된 발음·외래어 사용 잦아 빈축


정확한 발음과 올바른 표준어 구사로 시청자들에게 언어 사용의 모범이 돼야 할 아나운서들이 잘못 된 발음과 언어 사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아나운서는 한국어의 전문가이어야 하는 만큼 체계적인 교육과 사후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2TV의 ‘상상플러스’. 자음을 토대로 문장을 완성하는 코너에서 진행자인 백승주(사진) 아나운서는 출연자인 주영훈이 키읔을 [키윽]이라고 발음하자 이내 [키역]이라고 고쳐 말했다. 키읔의 올바른 발음은 [키윽]으로 이는 표준발음법 제4장 9항에 명시돼 있는 내용이다. 그만큼 기본적인 사항으로 아나운서로서는 절대 틀려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누리꾼 조영희(ID:truevictory)씨는 KBS 홈페이지에 “키읔의 발음이 [키윽]인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항”이라며 “(백 아나운서는) 우리말 알림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만큼 기본 사항을 숙지하고 방송에 임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사례를 찾는 게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백 아나운서는 최근 제3자를 가르키는 말인 ‘게네들’이 잘못 된 말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해 열렸던 월드컵 당시 KBSㆍMBCㆍSBS의 축구 중계를 맡았던 아나운서들은 지쿠 감독을 지코로 발음하는 등 외래어표기법을 완전히 무시하기도 했다. 또한 MBC 아나운서들이 운영하는 웹진인 ‘언어운사’(withmbc.imbc.com/announcer)에는 현재 ‘Anna the world’, ‘아나스페셜’ 등 정체 불명의 외국어 제목으로 된 코너가 운영되고 있으며 한글날 특집으로 방송된 ‘천년이 리더십, CEO 세종’은 ‘천년의 리더쉽, CEO 세종’으로 잘못 표기돼 있다. 방송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사 차원에서 아나운서들에 대한 지속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표준어 사용 교육이 필요하다”며 “아나운서들 스스로도 책임감을 갖고 방송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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