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무역외적자 눈덩이… 대책이 없다/한은,7월 국제수지 동향

◎여행수지 사상최대에 수출경쟁력은 회복조짐 없어 연말 165억불 방어 힘들듯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중 국제수지 동향」을 보면 앞으로 여행수지를 비롯한 무역외수지 적자에 대한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게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영원히 경상수지 적자에서 헤어나기 어려울지 모른다. 2년이상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 6월 4억1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던 무역수지는 7월중 다시 3억2천만달러 적자로 반전됐다. 비록 한달만에 적자로 반전됐지만 그 폭은 전년동기의 17억6천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준이고 최근의 수출증가속도와 수입증가세 둔화를 감안할 경우 무역수지부문에서 더이상 큰 폭의 적자는 우려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다. 그러나 위안을 삼고 있는 수출부문에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회복되는 증거를 찾을 수 없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개선된 결과로 수출이 늘어나는게 아니라 환율변동이나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증가율 둔화도 국내경기 침체의 산물이란 점에서 마냥 바람직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매월 6억∼8억달러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무역외수지는 앞으로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현재 한은은 연말 경상수지 적자규모를 1백65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7월까지 경상수지 적자가 1백11억달러에 달하므로 나머지 5개월동안 적자는 54억달러 안팎에 그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가운데 무역외수지 적자는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30억∼40억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7월중 무역외수지 적자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여행수지. 월간 기준으로 사상최대인 4억달러를 기록, 올들어 7개월동안 누적 적자가 18억7천만달러에 달했다. 여름방학이나 휴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난 국민이 그만큼 많았다는 증거다. 또 경상수지 적자가 누적되면서 대외자산 감소와 대외부채 증가가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났고 이는 곧 투자수익부문의 적자로 이어졌다. 올들어 이 부문의 누적적자만 19억달러를 넘는다. 무역외수지 적자를 고정변수로 놔둔 상태에서 경상수지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해외자본을 들여와 종합수지를 흑자로 돌려놓으면 된다는게 정부의 생각이지만 우리 경제의 허약한 체질을 생각하면 결코 바람직할 수 없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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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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