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작가에 주목하라’ 경매에 저렴한 가격으로 나온 젊은 작가라고 해서 아무 작품이나 덥석 사서는 물론 안된다. 2차 시장인 경매시장에 작품이 나왔다는 사실은 일단 해당 작가의 작품 시장이 형성됐음을 의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이나 지속성은 아직은 검증이 덜 된 상태. 이 때문에 최근 경매 기록을 통해 성장 추이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홍콩 크리스티 경매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주목받은 작가, K옥션이 국제경매행사에 야심차게 출품하는 작가들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컬렉터들에게도 주목받는 만큼 보다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했기에 위험요소가 적다.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국 최고가를 기록한 홍경택의 ‘펜슬1’은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8억원대에 낙찰됐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도 ‘4개의 방’(60X72cm)이 18만 홍콩달러(2,800만원)에 낙찰됐다. 일그러진 인물상을 만드는 이환권의 작품 ‘복사집 아들내미 딸내미’(11x25x46cm,13.5x12.5x71cm)는 추정가가 3,000만~4,000만원으로 책정됐으나 낙찰가는 이를 훨씬 웃도는 1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여성의 치마속을 훔쳐본 듯한 이미지를 그리는 이호련의 ‘오버래핑 이미지’는 홍콩 크리스티 뿐 아니라 해외 아트페어에서도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작품 역시 이번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추정가 2배를 웃도는 3,200만원에 낙찰됐다. 중첩된 인물 이미지를 그리는 김동유의 ‘케네디’(113X90cm)도 추정가를 상회하는 8,600만원에 팔렸다. 캐릭터가 분명하면서 한국적 팝아트를 완성시킨 작품들은 지속적으로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아토마우스’라는 캐릭터를 선보이는 이동기의 ‘락밴드’(170X260.50cm)가 서울옥션 홍콩경매에 출품됐고 5,800만원에 낙찰됐다. ‘동구리’라는 동양적 캐릭터를 그리는 권기수의 작품도 각각 2,800만원과 1,700만원에 팔렸다. 이들의 작품은 다음달 마카오에서 열릴 K옥션 경매에도 출품된다. 이동기의 ‘만국기’(180×270cm)와 권기수의 ‘녹색숲’(116.8×91cm)이 선보일 예정이며 추정가는 아직 책정되지 않았다. 경매에 입찰할 경우 추정가는 시중 판매가보다 10~20% 낮게 책정되는 이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입찰 경쟁이 붙어 높은 추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에 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는 만큼 입찰 전 자체 기준 가격을 설정해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