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권서 희생양 나올까” 어수선/한보부도 관련 금융가 이모저모

◎무보증회사채 보유기관 “휴지조각 전락” 울상○…외환은행 장명선 행장은 29일 아침 행내방송을 통해 한보그룹과의 거래동기 및 거래현황을 밝히고 동요없이 은행 일상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 장 행장은 『한보와는 94년 12월 신용장개설을 계기로 거래관계가 시작됐고 현재 담보가 약간 부족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 채권보전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 그는 『앞으로 공장이 완공돼 가동되면 지금보다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철강경기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3자인수도 원활히 추진될 것』이라며 『채권은행단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경영능력과 재무구조가 양호한 인수업체를 물색하여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설명. ○…조흥은행은 담보액이 여신액보다 많다며 검찰조사가 이뤄지더라도 문제없다는 반응. 조흥은행 관계자는 『1월8일 2천8백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당진공장 담보가 들어와 담보가 남는다』며 『과거 검찰조사 사례를 볼 때 담보가 충분하거나 대출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았다면 문제되지 않았다』고 자신. 그러나 한보의혹이 확산되며 은행권에서 「희생양」이 나올 가능성이 많은데 대해서는 우려. 한편 우찬목 행장은 이날 아침 부.점장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한보사태에 특별한 언급없이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할 것만을 당부. ○…한보철강 무보증회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사채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 무보증사채란 지급보증기관 없이 독자 발행한 회사채로 발행기업이 부도를 낼 경우 아무데서도 보전받을 수 없는 휴지채권으로 전락. 이에따라 무보증회사채를 보유하고 금융기관들은 이를 대부분 손실처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러나 무보증사채 가운데 전환사채(CB)일 경우는 주식전환을 통해 어느정도 본전회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나마 기대를 거는 눈치. 이와관련 보증담보로 3백40억원의 한보철강 무보증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보증보험은 『주식전환을 거쳐 제3자 인수시까지 보유한 후 주가가 오르면 매각한다』는 입장을 정리. 또 30억원 상당의 무보증CB를 인수한 삼성화재도 이를 이미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는 상태. 한보철강 무보증사채 발행을 담당한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한보철강의 무보증회사채 발행규모는 대략 3천1백억원 상당에 달한다』며 『이중 해외전환사채로 발행된 3백63억원과 투신사 인수분 1백40억원을 제외한 2천5백억원 가량이 보험 및 종금 등 제2금융권에 의해 인수됐다』고 밝혀 해당 금융기관의 피해액수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 ○…대부분 은행지급보증을 통해 한보에 대출을 해준 종금사들은 어느 은행보증이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이들은 「지급보증서중에서도 산업은행 지급보증서가 역시 최고」라고 평가.일부 종금사들이 최근 산업은행에 지급보증서에 대한 결제를 요구하자 산업은행이 이에 거뜬히 응했다는 것.<금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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