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수협에 따르면 민어는 7월부터 9월까지 주로 잡히고 있다. 민어는 한여름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삼복(三伏)이 성수기로 그동안 어획량이 적어 주산지인 신안군과 목포시, 서울의 일부 횟집에서만 주로 회와 탕 등으로 미식가들을 맞았다.
그러나 초복을 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어획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당 6만원(마리당 3~5㎏)까지 치솟았지만 최근에는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당 2만5,000~3만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져 인천지역에 대량으로 반입되고 있다.
인천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에서 민어 소매를 하는 조모(40)씨는 "민어 가격은 대체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올해는 중복(7월29일) 이후로 많이 잡히면서 가격이 저렴해져 서민들도 비교적 부담 없이 맛볼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민어는 회, 탕, 전, 찜 등으로 두루 먹는데 수컷은 회로 먹고 알을 밴 암컷은 탕으로 요리하는 것이 좋다. 적어도 1마리에 3㎏ 이상 나가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미식가들은 대형 민어를 구입해 여럿이 나눠 먹거나 한번에 회, 맑은탕 등으로 풍족하게 먹는다고 상인들은 귀띔했다.
민어(民魚)는 이름에 백성 민자가 들어가지만 구하기가 어려워 일반인들은 자주 맛볼 수 없어 예로부터 임금이나 사대부 계층이 즐겨 먹던 고급 어종이다. 특히 맛이 담백하고 비타민 A, B 등 영양소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사용된다.
과거에는 인천 덕적도 근해에서도 잡혔지만 지난 수십년간 어획량이 줄면서 현재는 전남과 제주도 인근 일부 해역에서만 잡히고 있다. 또 인천시내에선 송도와 구월동, 신포시장 등 5∼6곳의 횟집에서 회와 탕, 찜 등을 비교적 싼 가격에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