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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브라질에 영패를 당했지만 후반처럼 싸운다면 16강은 아직 희망적이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대2로 졌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랭킹 7위의 강호. 한국은 18위다. 객관적 열세에도 대표팀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지만 백패스 실수 2개 탓에 월드컵 사상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같은 조 스페인(14위)과 코스타리카(37위)가 1대1로 비겨 한국은 E조 최하위로 처졌지만 실망은 이르다. 이번 대회에서는 조 3위에도 경우에 따라 16강 기회를 준다. 지더라도 1골 차였다면 좋았겠지만 3골 차 이상으로 지지 않은 것도 다행일 수 있다.
대표팀은 전반 33분 골키퍼에게 향하는 수비수의 백패스가 짧아 포르미가에게 선제 골을 헌납했다. 후반 8분에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진끼리의 백패스 실수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마르타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후반 중반부터 공세를 펼쳤으나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수비진의 끈질긴 압박과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의 넓은 시야에서 시작되는 다양한 공격은 브라질을 여러 차례 당황하게 할 만큼 위협적이었다. 각 조 3위 팀들끼리의 16강 다툼에서는 골 득실이 진출과 탈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여 한국은 2차전에서 다득점에 실점은 최소화해야 한다. 14일 오전8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코스타리카전이 한국의 두 번째 경기다. 코스타리카는 전반 13분 스페인에 선제 골을 내준 뒤 1분 만에 동점 골을 넣고는 결국 비기며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실수한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을까 걱정이다. 코스타리카와의 2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며 "신구조화가 돋보이는 코스타리카는 특히 등번호 10번인 셜리 크루즈의 개인능력이 뛰어나다. 잘 마크해야겠다"고 했다. 지소연도 "코스타리카전에 배수진을 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