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실상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했습니다. 전쟁개시 초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한달도 안걸린, 단기전으로 이라크전이 종결된 것입니다. 그동안 세계경제를 짓누르던 전쟁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입니다.
전일 미국증시는 이와같은 상황을 반영하듯이 보합권 혼조를 보이다가 강보합으로 마감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증시 장 종료 후 발표된 각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시간외거래에서 각 기업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고, 나스닥선물지수 역시 강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출발할 때 바로 미국 기업실적발표로 인한 시간외거래 급등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상황입니다.
전일 종합지수 600선 방어 마감, 오늘은 급등 출발하여 단숨에 620선을 넘보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 역시 44선 탈환을 시도중입니다. 양 시장 모두 현재 탈환하려는 지수대가 지난 2월의 고점부근으로서 모두 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곳입니다. 양시장 전고점 돌파에 대한 관심이 모아집니다.
외국인이 모처럼 적극적인 순매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의 매수주체 역할을 하던 프로그램 매매 역시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안정적인 콘탱고 시장으로 접어든 상황으로 단기적으로 프로그램매수분의 매물화에 대한 우려는 접어두자는 것이 시장의 반응입니다. 하지만, 차익거래의 특성상 언제든지 매물화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입니다.
시장의 강한 상승으로 전업종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거래소시장은 전기전자와 증권 업종이 강한 상승을 보이고 있고, 코스닥시장 역시 반도체 업종이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현대차 4%대 상승이고, 여타 시총상위 모두 2~3%대 상승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NHN은 9%대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네오위즈, KH바텍이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입니다.
이제 시장은 기업의 실적과 경제지표 등 본원적인 시장내부변수로 다시 관심이 돌아온 상황입니다. 지난 1분기 실적보다는 향후 실적전망에 더 관심이 모이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국내시장은 북한 핵문제라는 변수까지 겹쳐있지만 큰 무리없는 해결이라는 전제하에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수의 상승은 단기간 과도하다는 판단이나, 현 시장이 종목장세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실적시즌에 어울리는 종목별 시장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입니다. 오늘의 시장은 지수 갭상승 후 갭메우기가 진행이 될지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하겠습니다.
[대우증권 제공]
<이은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