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상대방 행동·언어 관찰 거짓말 가려내기

■거짓말의 심리학(필립 휴스턴 외 3명 지음, 추수밭 펴냄)


최근 "대소변을 못 가린다"며 세 살배기 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부부가 구속됐다. 처음에 이들은 "아이가 혼자 자주 넘어졌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부검을 통해 '외력에 의한 뇌출혈'이 사망 원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들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다양한 상황에서 마주치게 되는 거짓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 중앙정보국(CIA)에서 베테랑 심문관으로 활약했던 필립 휴스턴과 범죄 전문가인 마이클 플로이드 등이 어떤 상황에서도 거짓말을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관련기사



책은 철저하게 상대방의 거짓말을 가려내는 실질적인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핵심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반응을 관찰해 거짓 여부를 판별하는 것. 예를 들어 질문을 던졌을 때 상대방이 대답을 하면서 소매를 바로 잡거나 안경을 고쳐 쓴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행동뿐 아니라 언어를 통해서도 거짓말이 드러나기도 한다. 가령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 상대방의 질문을 반복하거나 "좋은 질문이네요"와 같은 미응답 진술을 할 수 있다. 혹은 "신에게 맹세하는데…"와 같이 종교를 들먹이거나 "대개는…", "솔직히 말하자면…" 등 수식어구를 사용하는 것 역시 거짓 징후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거짓 행동만으로 거짓말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금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시선 피하기, 일반적인 긴장 상태, 주먹 맞잡기 등은 거짓말 징후가 될 수도 있지만 통상적으로 겁먹은 상태에서 보이는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거짓말로 인해 수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진실된 마음으로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1만 4,000원.


정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