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2002년 두 차례 대선에 나섰던 이회창(李會昌) 전 한나라당 총재측은 25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대선자금 조사 불원' 발언에 대해 "국민을 호도하는 발언"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노 대통령 발언의 문맥을 살펴보면 마치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자금과 관련,이 전 총재측에 아직도 문제가 더 있지만 대통령이 시혜를 베풀듯 봐주기식으로 덮고 넘어가겠다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종구(李鍾九) 전 언론특보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에 대해서 현정권과 전임 정권에서 세풍(稅風. 국세청 동원 대선자금 모금 의혹), 안풍(安風. 안기부자금 유용 의혹) 등 깡그리 다 뒤져서 수사를 했고, 이제 더 이상 나올 것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봐주기식으로 덮고 가겠다고 말하는 것은 온당치않다"고 말했다.
이 전 특보는 "노 대통령의 발언은 이제 노 대통령이나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관련된 불법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질 것 같으니까 서둘러 덮는 것이라는 의혹을사기에 충분하다"면서 "노 대통령이 불법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해서 다 알고 있는게 아니냐는 의혹도 갖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특보는 이어 "우리측(이 전총재측)은 앞으로 어떤 사안이 생기면 정정당당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정정당당'의 의미에 대해선 "그 때 그때 봐서 어떤 식으로든 대응한다는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