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도옮겨도 美대사관 잔류시사

허바드대사 밝혀 파장 예상

수도옮겨도 美대사관 잔류시사 허바드대사 밝혀 파장 예상 토머스 허바드(사진) 주한 미국 대사는 9일 신행정수도가 남쪽으로 옮겨가더라도 미 대사관은 서울에 잔류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비상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오전 고려대 경제인회 주최로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린 ‘한미관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마친 뒤 ‘한국이 행정수도를 옮기면 미 대사관도 이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한국의 수도가 어느 곳에 있게 되든 미국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잔류하는 것이, 적어도 일부라도 남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수도이전이 어떻게 결정 나든 서울은 여전히 중요하고 모든 활동의 중심지역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 대사로서 정부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계와 학계ㆍ민간 등 모든 비정부 부문과 접촉하는 것과 영사업무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바드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여야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최근 87개 국가와 8개 국제기구 대표부에 공관이전 의사, 이전 시 필요한 공관 규모, 공관부지 마련 방식 등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는 설문을 보낸 바 있다. 이에 대해 중국ㆍ러시아 등 대사관 증축 또는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들은 대사관과 관련된 계획을 잠정 보류한 채 수도이전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동석 기자 freud@sed.co.kr 입력시간 : 2004-07-0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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