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인투자한도 확대 첫날/순매수 1,106억 불과 기대 못미쳐

◎SK 텔레콤 제외/포철 등 나머지종목/경쟁률 1:1도 안돼3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23%에서 26%로 확대됐으나 외국인들의 자금유입 규모는 당초 기대치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도확대 첫날 외국인들의 매수주문은 SK텔레콤을 제외하고는 경쟁률이 1대1에도 못 미쳐 당초 4천억∼5천억원 정도까지 기대됐던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가 3천억원을 넘기기도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10만주 이상 또는 30억원 이상의 신규투자여유가 발생한 10개 종목에 대한 예비주문 결과 외국인의 자금유입 규모는 2천1백88억원으로 집계돼 투자자들의 실망을 부추겼다. 더욱이 이날 외국인들의 실제 체결된 매매실적은 사자 1천8백74억원, 팔자 7백68억원으로 1천1백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는데 그쳐 한도확대 당일 외국인자금의 순유입규모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이번 한도확대로 외국인이 취득 가능한 여유금액이 3천4백45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이날 예비주문의 평균경쟁률은 1.9대1로 지난 5월2일 5차 한도확대 때의 42.4대1은 물론 그 이전 네차례의 한도확대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았다. 지금까지 한도확대 당일의 외국인 자금유입 규모는 1차(94년 12월1일) 6천3백59억원, 2차(95년 7월1일) 3천3백억원, 3차(96년 4월1일) 6천5백96억원, 4차(96년 10월1일) 4천9백29억원, 5차 6천1백16억원 등이다. 종목별로는 증감원이 점검한 10개 종목 중 SK텔레콤이 7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포철이 0.91대1로 상대적으로 많은 주문이 들어왔을 뿐 나머지 종목들의 경쟁률은 극히 저조했다. 10개종목 중 7개종목만 주문이 들어왔고 3개종목은 아예 주문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0.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관 0.3대1 ▲삼성화재 0.2대1 ▲현대자동차 0.08대1 ▲메디슨 0.05대1 등이며 제주은행, 새한, 한외종금 등은 주문이 전혀 없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한도확대는 주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첫날 분위기로는 매수세의 확산은 커녕 매도세가 다시 이어지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증권사의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월요일은 시차 때문에 영국이나 미국에서의 주문은 예비주문을 제외하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4일 외국인들의 매매가 앞으로의 주가향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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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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