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한금융 '한동우 號' 닻 올랐다

주주총회서 회장직 추대… 지배구조 쇄신은 쉽잖을듯

신한금융그룹이 23일 한동우 신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태평로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 신임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직에 추대했다. 아울러 한 회장의 서울대 동문인 남궁훈 전 생명보험협회장을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사외이사 수는 8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났다. 한 회장은 1948년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동참한 그는 이후 기획, 인사통으로 성장하며 부행장까지 역임한 뒤 신한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부회장까지 영전되기도 했다. 금융권은 한 회장의 취임으로 기존 경영진의 비리혐의로 촉발된 신한 사태의 후유증이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했다. 한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신한금융이) 30년간의 성공에 도취해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주주들에게 큰 걱정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며 "새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에서는 한 회장이 이 같은 숙제들을 풀며 그룹의 지배구조를 당장 쇄신하기가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경영진 간 법정갈등 와중에서 그룹 임직원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파벌의 골이 깊어져 있고 재일교포 주주들도 아직 한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 여부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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