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단골고객이 판매원으로" 현대百 이색 행사 눈길

판매 수익금 전액 기부 예정

지난달 1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영캐주얼 매장에는 새로운 얼굴의 판매원들이 나타났다. 고객을 상대하는 모습은 다소 어색했지만 얼굴 가득 웃음을 지으며 "이 제품은 어떠세요?"하고 말을 건네는 열의만큼은 전문 판매원 못지 않았다. 이들은 다름 아닌 무역센터점의 단골 고객들. 각 브랜드 매장의 대표고객 35명은 이날부터 이틀간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직접 고객을 상대로 판매 업무에 나서는 흔치 않은 체험을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에서 단골고객이 판매원으로 나서는 이색 행사가 잇따라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 3월 영캐주얼 매장에서의 첫 행사 이후 지난 3일에도 지하 1층 란제리 행사장에서 고객봉사동호회 회원들이 직접 판매를 맡은 '란제리 나눔 상품전'을 개최했다. 행사의 아이디어는 고객들에게서 먼저 나왔다. 평소 매장을 자주 찾아 백화점 매장 직원들과도 친분이 깊던 이들이 '나도 제품을 직접 팔아보고 싶다'며 행사를 제안한 것. 여기에 고객들이 판매한 제품으로 얻은 수익금은 전액 기부한다는 방침도 이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개최된 행사에서 모아진 175만원은 일본 지진 구호 성금으로, 3일 열린 란제리전 수익금은 암사재활원에 기증될 예정이다. 백화점이 지역 고객간의 공감대를 형성할 뿐 아니라 고객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고 여기에 수익금 기부를 통해 백화점의 사회공헌활동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낸 셈이다. 행사에 참가한 고객 조은미(26)씨는 "제품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에게 옷의 콘셉트와 코디 방법을 일일이 설명해 그 옷을 사게 만들었을 때 매우 뿌듯했다"고 말했다. 유재현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란제리 바이어는 "참여하고 싶어하는 고객동호회 회원이 점점 늘고 있다"며 "반응이 좋은 만큼 다음 행사에는 참여 인원을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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