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과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들이 매매차익을 포함해 각각 2천억원 이상의 평가익을 냈다.18일 증권업계와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모기업인 삼성물산은 자사가 지분을 다량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외국인 매수세로 인해 상승세를 타면서 장부가액 대비 17일 종가 기준으로 2,133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삼성물산은 특히 지난 2일 삼성전자의 주식을 자전거래, 1,838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매매차익을 남겼으며 지난 16일에는 에스원 주식을 다른 계열사로매도, 240억원의 매매차익을 남겼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의 매매차익을 포함한 평가익은 무려 3,7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의 모기업인 현대건설도 계열사 보유주식의 장부가액 대비 17일 종가기준으로 2,590억원의 평가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건설은 특히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전자산업과 현대자동차의 주식에서만 각각 2,296억원과 2백77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연초에 다른 계열사들의 유상증자후 주가하락으로 발생한 실권주들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매수했으나 최근 주가상승으로 이들이 평가익을 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