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각에서 4ㆍ30 재ㆍ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충남 공주ㆍ연기, 아산 2개 지역의 연합공천론이 나오고 있다. 충청지역은 열린우리당이 당의 정체성 논란까지 감수하며 자민련 출신 인사를 전략공천한 상태여서 야권의 단일후보가 옹립될 경우 재보선 최대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29일 “6곳에서 열리는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는 여당의 정국주도권을 저지하는 중대한 분수령으로 당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열린우리당에 패배를 안기는 게 더 시급하다”며 “약세지역인 충청권에서 연합공천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유일의 충청지역 출신인 홍문표(홍성ㆍ예산) 의원도 연합공천에 대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이 제휴를 모색할 경우 대상은 자민련 또는 중부권 신당 추진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제1 야당이 연합공천에 나설 경우 특정지역을 포기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향후 지방선거나 대통령 선거,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후보군이 가시화되지 않아 연합공천 대상 후보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도 없고 자민련에 대한 충청권의 인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이 충청권에서 심각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태여서 연합공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여당 후보의 대항마를 지원하는 극약처방도 예상된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6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중 원래 한나라당이 당선된 곳은 한곳이었다”며 “2곳만 당선시켜도 한나라당으로서는 승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돼온 재ㆍ보궐선거의 판도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