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李총리 파문관련 'Y기업' 교직원공제회서 주식보유

10억이상 손실…대량 매수 배경 관심

‘3·1절 골프’ 파문으로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7일 굳은 표정으로 서울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 국무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손용석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3ㆍ1절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Y씨가 대주주로 있는 Y기업 주식을 대량 매입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원공제회는 이 총리와 함께 골프모임에 참석한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기관으로 교원공제회의 Y기업 주식 대량 매수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교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Y기업 주식 120만주를 주당 평균 4,441원에 매입한 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현재 8%에 가까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원공제회의 평균 매입 단가가 4,000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이날 종가 기준(3,025원)으로 장부상 1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인 교원공제회가 자본금 104억원, 시가총액 629억원에 불과한 Y기업 지분을 8%가량 매입하고 결국 손해까지 보게 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일고 있다. Y기업 대주주인 Y씨와 함께 3ㆍ1절 골프모임을 가진 이 차관은 지난 2004년 7월까지 교원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했으며 총리 비서실장을 거쳐 올해 1월 교육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Y기업 주가는 2,000원대 후반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한때 6,800원대까지 치솟은 후 기관 매수세가 줄어들면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다른 기관들의 관심 밖에 있는, 자본금 104억원에 불과한 소형주를 연기금이 8%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점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차관은 “2004년 7월21일까지 재직한 뒤 교원공제회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후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며 “주식투자와 관련된 일은 자금운용부장 전결로 처리하기 때문에 이사장이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금융가에서 교원공제회는 남는 게 없으면 절대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시세에 따라 평가액이 오르내릴 수 있지만 이번 일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골프모임 참석자와 관련해 “Y모 회장은 총리와 후원자의 한 사람으로 친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들 부산 경제인은 2004년 9월께도 (Y모 회장 포함해) 부산에서 라운딩했으며 지난해 총리공관에 놀러 온 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3ㆍ1절에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이어 “언론에서 여러 얘기를 하는데 3ㆍ1절 행사는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행사라서 장모님 문병을 하는 길에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상의 사람들과 운동도 하고 얘기도 듣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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