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양측 “표대결 승리” 자신/한화측 임시주총소집 배경·전망

◎한화 “지분충분” 법원판결전 선수 포석/우풍 “우호주주 포함땐 45% 넘어 승산”/27만주 보유 고려증권 캐스팅보트한화종합금융의 경영권 장악을 둘러싼 한화그룹과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의 경영권분쟁이 한화종금의 전격적인 임시주총 소집 결의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6일 한화종금이 이사회를 열고 오는 2월13일 임시주총을 결의한 것은 그동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던 박회장측에 일격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화그룹이 어떤 형식으로든 임시주총에서 벌어질 표대결에서 우위를 확보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박회장측에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화그룹 회장 부속실 이경재상무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화종금이 임시주총을 조기에 실시키로 결정한 것은 한화종금의 경영권 장악여부를 빨리 종결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라며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에서 이길만큼의 지분을 이미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박회장측과 우학그룹측은 『사전에 임시주총 소집 결의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서둘러 대책회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박회장측과 우학그룹측 관계자들은 『우호적인 주주들을 모두 포함하면 우리측에 동조하는 지분율은 45%가 넘기때문에 한화그룹측이 무엇을 믿고 임시주총을 전격 소집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화그룹측의 한화종금 임시주총 소집 배경에 대해 우학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초 임시주총 소집과 관련한 법원의 판결이 이번주내에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한화그룹측에서 선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서둘러 임시주총 소집을 전격 결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회장측은 법원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하면서 임시의장 선임도 함께 요구한 바 있기때문에 한화그룹측이 한화종금의 현사장인 정희무사장으로 하여금 주총 의장권을 행사해 주도권을 잡기위한 포석이라고 강조했다. 한화그룹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박회장측이 요청한 의안중 임시의장 선임은 회사가 직접 주주총회를 소집하기때문에 정관에 따라 임시의장을 선임하면 되고 임원해임건은 박회장측의 요구를 무산시키기 위해 임시주총 의안으로 넣은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관련, 증권업계관계자들은 한화그룹과 박회장측의 지분구도는 40%를 약간 웃도는 선에서 균형을 이룬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한화종금 주식 27만주(3.3%)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고려증권이 한화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실제 증시에서는 한화종금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정치권에서 개입해 모재벌총수가 중간에 다리역할을 맡아 고려증권으로 하여금 한화그룹으로 기울게 했다는 소문도 그럴듯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대해 고려증권의 이연우 사장은 『어느 한편을 들어주기에는 사안이 너무 민감하기 때문에 임시주총때 아예 참석을 안해 의결권 행사를 포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증권관계자들은 한화그룹이 한화종금 지분율에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 연말 한화종금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분산매수했을 가능성이 높아 이것이 한화종금의 임시주총 소집을 역으로 치고 나올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한화종금 주식은 지난달 17일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연말까지 1백만주이상이 거래돼 한화그룹이 창구와 수량을 분산해서 주식을 집중매수했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실정이다. 하여튼 한화종금의 주가는 주주명부가 폐쇄되는 오는 20일까지 다시 수직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임시주총에서 경영권 장악을 위한 표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느 누구도 안심할 수없기 때문에 한주라도 더 장내외시장을 통해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정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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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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