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저우 고속철 참사 이후 사실상 중단됐던 중국 고속철 공사가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3개월만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철도부가 조만간 2,000억위안의 신규 자금을 지원받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중단됐던 고속철 공사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양대 국영 기관차 제조업체인 중국난처(中國南車)와 중국베이처(中國北車)는 그 동안 철도부로부터 받지 못하고 있던 공사대금 60억위안과 45억위안을 지급받았다고 밝혔다.
철도부는 이와 별도로 최근 공사자금 조달을 위해 400억위안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중국 정부가 이같이 고속철 공사 자금지원을 재개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긴축정책의 여파로 당초 예상보다 실물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함에 따라 주요 성장축인 고속철 투자 재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말 원자바오 총리가 주재한 국무원 회의에서도 고속철 공사가 원저우 참사 이후 3개월째 사실상 중단되면서 경기 회복을 위해 철도부에 대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난처는 미수금 상태로 놓여있던 60억위안의 공사비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일 주가가 6.4% 상승했다.
중국 고속철 공사는 지난 7월 240여명의 사상자를 낸 원저우 고속철 참사 이후 중국 정부가 안전성을 이유로 기존 철도 건설계획을 대폭 축소한데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의 지원마저 중단되면서 상당 부분 공사가 중단됐었다.
이에 따라 철도부는 시멘트, 강철 등 원자재 비용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관련업체들은 임금도 체불하는 사태를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