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정부말 믿어보자" VS "아파트 소신껏 구입"

■ 11·15 부동산대책 수요자 반응 천차만별<br>"더 오른다"던 대세론 꺾였지만 예측 힘들어<br>"기다리는 것이 최선" 매입보류 신뢰형 증가<br>'평수넓히기' 30~40대 갈팡질팡형도 늘어



"정부 말 믿어보자" VS "아파트 소신껏 구입" ■ 11·15 부동산대책 수요자 반응 천차만별"더 오른다"던 대세론 꺾였지만 예측 힘들어"기다리는 것이 최선" 매입보류 신뢰형 증가'평수넓히기' 30~40대 갈팡질팡형도 늘어 부동산부 dhchung@sed.co.kr “어쩌겠어요. 가진 게 없는데. 정부 말을 믿어야지요.” “또 배신당하기 싫어요. 그냥 사버릴 겁니다.” “잘 모를 때는 기다려보는 것이 최선이지요” “머리 아파요. 사기도 그렇고 팔기도 그렇고 고민되네요.” 대규모 공급확대 방안을 담은 정부의 11ㆍ15부동산대책 이후 시민들의 반응이다. ‘무조건 오른다’던 대세론이 수그러들고 있지만 예측하기 힘든 부동산시장 상황만큼이나 수요자들의 대응 방식 역시 천차만별이다. 집값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가장 고민이 큰 수요층은 중소형 아파트를 보유하면서 평수를 늘려야 하는 30~40대다. 무주택자나 다주택자와 달리 매도와 매수를 동시에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대책 발표를 전후해 ‘그래도 정부를 믿어야지’ 하는 대책신뢰형이 세를 넓혀가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H아파트 32평형 아파트를 최근 3억원에 판 김신뢰(38)씨는 새로 사려던 서울 목동 아파트 매입을 ‘보류’했다. 정부 대책을 보고 ‘집값이 좀 내리지 않겠느냐’며 당분간 전세로 살면서 기다려보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씨는 “아이 교육 때문에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옮길 생각이었는데 대규모 신도시가 공급되는데다 분양가도 내리면 집값이 좀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팔지 살지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에 빠진 갈팡질팡형 역시 대책 발표 후 크게 늘었다. 집을 넓히기는 해야 하는데 그냥 기다리자니 오른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되고 과감하게 좀 더 넓은 집으로 갈아타려니 너무 부담이 크다. 증권사에 근무하는 한갈팡(38)씨는 지난해부터 서울 휘경동 D아파트 25평형을 중개업소에 내놓았지만 매수자가 나설 때마다 머뭇거리며 지금까지 선뜻 매도를 결정하지 못했다. 한씨는 “더 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팔지 못하고 1년 가까이 끌고 있다”며 “당장 사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언제 옮겨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고 말했다. “갑자기 집값이 오르니 겁이 나서 얼른 팔까도 고민했는데 일단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소신형에서 관망형으로 바뀐 김관망(31)씨는 서울 도봉구 방학동 H아파트 31평형의 시세가 껑충 뛰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집안 사정 때문에 담보대출 1억5,000만원을 무리하게 얻고 1억9,000만원에 매입한 것이 지난 2003년. 요즘은 이 아파트의 호가가 최고 2억4,000만원에 달하고 있다. 김씨는 “집값이 한번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게 됐다”며 “대출이자 부담이 크지만 앞으로도 최소한 그정도만큼은 올라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이소신(36)씨는 ‘더 이상 정부를 못 믿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소신파답게 그는 올해 안에 30평형대 아파트를 매입하기로 결심했다. 그가 현재 전세로 사는 집은 성산동 S아파트 24평형. 전세금은 1억2,000만원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5월만 해도 2억9,000만~3억원이었지만 최근에는 호가가 1억원 이상 올라버렸다. 그는 “그 당시에 집을 샀어야 했는데 괜히 정부 말만 믿었다가 기회를 놓쳐버렸다”며 “이대로 살다가는 30평형대 아파트를 영영 구하지 못할 것 같아 무리를 해서라도 옮길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달 북가좌동에서 공급되는 30평형대 아파트에 청약하면서 3억~4억원 선의 30평형대를 알아보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반응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극단적인 방식을 피하는 게 좋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이번 11ㆍ15대책은 기존 대책에 비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무조건 집을 팔고 전세로 옮기거나 무리하게 집을 늘리는 공격적인 자세보다 다소 보수적인 접근방식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 2006/11/1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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