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대주주 2003년 대거 떠나

코스닥 등록 기업의 대주주와 임원 등 내부자들이 주식을 팔고 돈을 챙겨 떠나는 `엑소더스`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9일 내부자 거래 분석 전문 사이트인 아이스코어(www.iscore.co.kr)가 지난 한해 동안 코스닥 기업의 최대주주와 대표이사ㆍ임원 등 내부자들이 주식을 사고 판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매도 금액이 4,811억원으로 매수 금액 2,115억원보다 2.27배 이상 많았다. 이는 2002년의 1.66배(매도 3,716억원, 매수 2,238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3ㆍ4분기에 2.10배로 평균을 밑돌다가 4ㆍ4분기에 2.48배로 증가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10월에는 7.2배에 달했다. 4ㆍ4분기 매매 규모도 3ㆍ4분기보다 32% 증가하는 등 내부자 매매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내부자들의 순매수 금액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는 마이너스 0.195로, 2002년의 마이너스 0.65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이는 `내부자가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는 현상`이 약화됐다는 의미다. 이익실현을 위한 단기매매보다는 회사 사정이 악화돼 팔고 떠나는 손절매 성격의 매매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부자 매매는 UBCAREㆍ플레너스 등 M&A(기업 인수ㆍ합병) 목적이 가장 많았다. 매수는 금강종합건설ㆍ삼아약품ㆍ해성산업ㆍ푸른저축은행 등 지분상속을 위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매도는 KH바텍ㆍ유일전자ㆍ국순당ㆍ태광ㆍ리노공업 등 유통물량을 늘리기 위한 목적이 많았다. 종목별 매도는 우진코리아가 422억원으로 가장 많고, KH바텍 402억원, 플레너스 379억원, 유일전자 195억원, 리드코프 17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도 우진코리아가 35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UBCARE 167억원, 지엔코 139억원, 금강종합건설 64억원, 무학 48억원 등의 순이었다. 박성준 S-IPO 투자분석 팀장은 “지난해 매도금액이 늘어난 것은 코스닥 기업과 주식시장에 대한 내부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익실현보다는 손절매 성격의 매매가 늘면서 매도 시기와 주가와의 관련성이 많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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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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