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클린턴, 친서민 행보 시동

헤지펀드 매니저 낮은 세율 등 문제제기

밴 타고 이동·직접 음식 주문하기도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낮은 세율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고액 연봉을 문제 삼으며 본격적인 친서민 행보를 시작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주에서 지역 학생들을 만나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세율이 간호사나 트럭운전사들의 세율보다 낮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말했다. 아이오와주는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 1월 민주·공화 양당의 첫 후보 경선지여서 '대선 풍향계'로 불릴 만큼 중요한 지역으로 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에도 지지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CEO들이 직원에 비해 평균 300배가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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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러한 행보가 서민층을 공략하는 그의 선거전략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1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평범한 미국인들의 챔피언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실제로도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쿠비'라는 별칭이 붙은 밴을 타고 이동하면서 중간에 일반인처럼 주유소에도 들르고 식당에서 직접 음식을 주문하며 '귀족적' 이미지를 벗기 위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는 식당 에 있던 사람들 대다수가 클린턴 전 장관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클린턴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서민 행보는 기존 지지층인 진보적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지만 선거자금을 대주는 부유층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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