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 거액 비자금 조성검찰, 납품대금 부풀리기·리베이트수수 혐의 수사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李承玖 부장검사)는 29일 해태그룹이 가구업체인 H사로부터 납품대가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해태그룹 임직원들이 납품업체와 짜고 납품대금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해태측 납품업체인 H사 대표 H(55)씨와 부인 J씨 명의로 개설된 D종합금융 본점과 강남지점 계좌 등 11개 금융기관계좌에 대해 업무상 횡령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에 나섰다.
검찰에 따르면 해태그룹은 97년 12월~ 98년 8월까지 가구류 도매업체인 H사와 공모해 계열 건설회사가 짓고 있는 경기도 소재 아파트와 공장 등에 납품되는 가구류 가격을 실제보다 훨씬 비싸게 부풀려 납품대금을 지급한 뒤 차액을 빼돌리거나 리베이트를 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해태그룹 외에 화의, 법정관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대기업과 중견업체 5∼6개사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회사 재산을 횡령하거나 리베이트수수 등의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첩보를 입수, 이들 회사의 계열사와 관련업체들에 대해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8/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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