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힘 빠진 IT주 언제쯤 살아날까

업종지수 6거래일 4.8% 하락<br>미국 경기지표 회복 등 긍정적<br>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 분수령


최근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주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실적 둔화 우려에 연일 하락하자 앞으로의 주가 행보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도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면 다시 회복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최근 6거래일 동안 4.8% 하락하며 1만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기전자지수가 1만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2일(9,998.10) 이후 처음이다.


주요 IT 종목들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뒷걸음질 치며 지난달 20일(128만7,000원) 이후 거의 한달 만에 다시 120만원선으로 물러났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 가까이 떨어졌다. LG전자와 삼성전기 지난달 각각 7만원과 9만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각각 6만원과 8만원대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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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부진한 흐름이 계속되자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앞으로 실적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약화 등으로 IT주가 추세적 하락세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사상최대의 실적으로 IT주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부진은 지난 2년 동안 이어온 고성장이 3ㆍ4분기를 정점으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의 IT업종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근 아이폰5,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전략 스마트폰들이 쏟아지며 전체 IT시장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김주형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가 1,100원대에 머문 지는 오래됐기 때문에 IT업체들이 충분히 환율변동을 대비할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시장 가운데 미국의 회복세가 가장 빨라 QE3로 풀린 달러가 신흥국으로 유입되기보다는 미국시장에서 소비촉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원화강세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지표의 개선 추세가 확인되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이 이뤄질 경우 IT주 회복세를 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팀장은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큰 만큼 외국인도 IT에 대한 관심을 회복할 것"이라며 "이번 주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경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IT주도 회복세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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