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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아빠의 비디오' 미국사회 울렸다

33세 요절 구호활동가 조너선 심씨<br>아들에 대한 소중한 사랑·충고 담아

고(故) 조너선 심씨가 월드비전에서 활동할 당시 쓰나미로 13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재미교포 아빠의 비디오' 미국사회 울렸다 33세 요절 구호활동가 조너선 심씨아들에 대한 소중한 사랑·충고 담아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고(故) 조너선 심씨가 월드비전에서 활동할 당시 쓰나미로 13만명 이상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아이들을 돌보며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장난감 비행기로 네가 별을 쏘길 바란다." 기독교 빈민 아동 구호기구인 월드비전에서 활동하다가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숨진 한 재미교포가 생전에 자녀에게 남긴 10분짜리 '아빠의 비디오'가 미국 사회를 울리고 있다. 이 비디오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지에서 10여년간 아동 구호활동을 하다 지난 2005년 33세의 나이에 요절한 조너선 심씨가 9ㆍ11 테러 발생 8개월 뒤인 2002년 5월 찍은 것으로 최근 현지 한인 언론에 보도된 것을 지난주 시애틀 타임스에서 '사랑과 교훈의 유산(Legacies of love and learning)'이란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미 전역에 알려졌다. 그는 9ㆍ11 테러가 발생한 후 해외 활동이 잦은 자신도 어떤 변을 당할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당시 생후 7개월이던 아들 네이선과 부인 켈리의 뱃속에 있던 딸 나탈리를 위해 비디오를 찍었다고 밝혔다. 흰색 T셔츠 차림의 심씨는 비디오에서 "삶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어떤 일이나 있을 수 있고 또 지금 일어나고 있지. 그래서 나는 너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려고 한단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너희들에게 많은 기대를 한단다. 열심히 공부하고 추종자가 아닌 리더가 돼라"며 비디오의 상당 부분을 아들과 뱃속의 아이에 대한 사랑의 충고로 채웠다. 그는 죽음을 예감이라도 한 듯 촬영 도중 감정이 격해져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들이 꿈꾸는 것 이상을 꿈꿔라"며 "엄마를 잘 보살피고 할아버지와 할머니 말씀을 잘 들어라. 그분들은 너희를 무척 사랑하신단다. 너희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 선물이고 나는 너희를 정말로 정말로 사랑한다"고 말을 마쳤다. 미망인 켈리는 "아들 네이선이 '아빠가 여기서 함께 놀아줬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서도 엄마가 슬퍼할까봐 비디오를 볼 때면 숨을 죽이고 울고 엄마가 보기 전에 눈물을 훔치곤 한다"며 "애기 아빠를 떠올리면 너무 슬프기 때문에 얘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심씨는 7세 때, 켈리는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온 한국교포 이민 1.5세대다. 심씨는 성장 후 월드비전 활동을 하면서 잠비아의 드와치얀다에 430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초등학교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이 학교 이름도 '조너선 심 초등학교'로 불리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4/2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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