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한 팀워크를 앞세워 86년만에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보스턴 레드삭스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서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핏빛 투혼'을 발휘하면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겨줬던보스턴의 에이스 커트 실링이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선데 이어 존헨리 구단주와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민주당 존 케리 후보 지원에 발벗고 나선 것.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TV 인터뷰에서 부시 지지 의사를 밝혔던 실링은 최근유권자들에게 보낸 전화 메시지에서 "보스턴 팬이 내가 마운드에 섰을 때 믿어준 것처럼 부시가 올바른 미국의 지도자라고 믿어달라"고 부시를 밀었다.
실링이 부시 선거 도우미로 나선 반면 헨리 구단주와 엡스타인 단장은 1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열린 케리 후보의 유세에 동참했다.
헨리와 엡스타인 등은 케리와 함께 보스턴 모자를 쓰고 나와 유권자들에게 케리에게 표를 던지라고 호소했다.
한편 보스턴의 '인기'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양측 선거 캠프의 열기도 달아올랐다.
공화당 부시 캠프는 실링의 전화 메시지를 언론에 공개했고 케리 후보측은 보스턴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우승컵을 거머쥔 사실을 강조하며 "부시는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 시절 와일드카드 도입에 반대했는데 부시가 원하는대로 됐다면 보스턴은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스턴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