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 첫 金 이원희 인터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각종 국제대회를 모두휩쓸어 한국 유도에 길이 남을 역사를 쓰고 싶습니다." 한국 선수단에 아테네올림픽 첫 금메달을 선사한 남자 유도 73㎏급 '한판승의사나이' 이원희(23.한국마사회)는 16일(이하 한국시간) 금메달을 따낸 뒤 공식 인터뷰에서 "전기영 선배의 뒤를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따고 그랜드슬램을 이룩하고 모든 오픈 대회를 다 제패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 기분은. ▲(기분이)너무 좋다 보니 좋은 걸 아직 모르겠다. 한국에 돌아가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으면 그 때쯤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제패했는데 남은 목표가 있다면. ▲나는 사실 이런 큰 대회에서 우승할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느님이 붙잡아 줬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한국 유도에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고싶다. 북한의 계순희가 우승했으면 남북 동반 금메달인데 아쉽지 않나. ▲남북한이 함께 금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정말 아쉽다. 계순희 선수는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만나면 뭐라고 위로의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비는 언제였나. 별명처럼 한판승을 몇 초에 넘길 까 고민하고 있다는 말도있는데. ▲아 참(웃음). 2번째 경기를 이기고 나서 자신감을 얻었고 3번째 빌로디드 선수는 딱 잡아보니까 실제로 힘이 세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동안 비디오를 보며 연구한 게 있어 찬스를 잡아 한판으로 넘길 수 있었다. 유도는 빨리 끝내고 멋있게 한판으로 넘기면 되는 경기지만 실제로 한판을 넘기려고 하면 잘 안풀릴 수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신중을 기했다. 여자친구가 있나. ▲태릉선수촌의 김준성 위원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있는데 단 하나의 허점도 없어야 금메달을 딴다는 것이었다. 허점이 하나면 은메달이고 두개면 동메달 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공감했고 사실 운동을 하면서 참 냉정해져야 겠구나 하는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생기고 사랑을 하게 되면 냉정함이 아무래도 없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만들지 않았다. 금메달을 따기까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 금을 예감했나. ▲벨로루시 선수(라류코프)가 가장 힘들었다. 자세가 나랑 잘 안맞고 까다롭기때문이었다. 금메달을 따낼 자신감은 예전부터 있었는데 너무 집착하다 보니까 훈련슬럼프도 왔고 자신감도 잃었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대로 맡기자는 생각으로 훈련에 열중했다. 언론에서도 부담을 많이 줬고 사실 큰 부담이었다. 성경 구절 중 '내게 능력을 주신 자 안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