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기업 사냥꾼’인 칼 아이칸 측이 KT&G측에 회계장부 열람을 요청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KT&G측은 28일 “아이칸 측이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사 보수 지급내역 ▦KT&G의 사회복지재단 출연 내역 ▦자문사와의 계약 내용 등에 대한 서류를 2일까지 자신들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에버그린에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이칸 측은 이 같은 조치는 KT&G 경영진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동시에 경영상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아이칸 측은 또 KT&G 경영권 인수를 위해 실제로 공개 매수에 나설 경우 매수가격을 당초 예상보다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아이칸측은 28일 KT&G에 대한 공개매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 거론하는 등 공격 수위를 더욱 높였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전날 KT&G 경영진의 요구 사항 거절로 공은 아이칸에게 넘어갔다”며 “아이칸이 일본의 경우처럼 공개매수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공개매수 최고가로 7만원 가량을 제시했다.
아이칸측은 전날 KT&G측이 자신들이 제안한 모든 요구를 거절한데 대응, 이날 처음으로 공개 매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 스틸파트너스와 아이칸 파트너스 등 아이칸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측이 협상 제안을 거절한 데 대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앞으로 KT&G 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포함한 동원 가능한 모든 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칸 측은 “KT&G 이사회가 우리와 아무런 대화도 시도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아직도 회사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