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하던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3년5개월간의 도피생활을 끝내고 전격 귀국함에 따라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 선정 비리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가 다시 시작됐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대웅검사장)는 30일 문민정부 당시 개인휴대폰(PCS) 사업자 선정 비리 혐의를 받고 미국으로 도피, 생활해온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귀국함에 따라 이씨를 공항에서 검찰로 전격 압송, 재수사에 착수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25분 일본 나고야발 일본항공(JAL) 983편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바로 검찰로 연행됐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PCS 사업자 선정 방식 및 청문심사회 배정방식 변경이유 ▦사업권을 얻은 LG 텔레콤으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와 김기섭 전안기부 운영차장 등의 관련여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정통부 장관 재직 당시인 지난 96년 PCS 사업자로 선정된 LG텔레콤으로부터 사업자 선정 특혜 대가로 3,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이씨는 또 PCS 사업자 선정 배점 방식을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97년 10월 미국 하와이 동서문제연구소 객원 연구원 자격으로 출국, 이듬해 4월 PCS 사업자 선정 비리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귀국하지 않은 채 미국에서 장기 체류해 왔으며 최근 어머니의 건강악화 때문에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