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

스님과 폭력배간의 한판 대결

9일 개봉하는 ‘달마야, 서울가자’는 2001년 개봉해 전국관객 39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달마야 놀자’의 속편. 전편이 산 속 사찰에서 스님들과 조직 폭력배들간의 기싸움을 코믹하게 그려냈다면 이번엔 스님들이 속세로 내려와 다른 조폭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전작의 흥행 요소에만 집착한 나머지 영화는 시종일관 ‘엽기적인’ 장면들로 채워지면서 억지웃음을 강요한다. 청명스님(정진영)이 돌아가신 큰 스님의 유품을 전하려 서울 무심사로 향하자 현각스님(이원종)과 대봉스님(이문식)도 따라 나선다. 그러나 도착한 무심사는 5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 주지스님은 절을 떠난 지 오래고 절간 구석구석엔 빨간 차압딱지만 붙어 있다. 3일 후면 사찰은 쇼핑몰을 세우려는 범식(신현준)에게 넘어갈 형편. 스님들은 무심사를 구하기 위해 법회를 열고, 로또 복권을 사는가 하면 조폭들과 온갖 기이한 대결을 펼친다. ‘코미디영화가 웃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도 않다. 그러나 아무 생각 없는 웃음에 뒷맛은 그리 개운치 않다. 스님들이 폭탄주를 벌컥벌컥 들이키고 도둑질도 마다 않지만 그 안에서 깊이를 찾긴 어렵다. 늙은 보살이 화두를 던지는 장면이나 각종 코믹한 대결, 건달과 스님간의 해병대 선ㆍ후배 관계 등은 전편을 그대로 답습한 흔적이 역력하다. 최근 할리우드의 재미난 속편들과 비교해보면 아쉬움은 한층 배가된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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