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건설업계, 사업다각화 몸부림
대구지역 주택·건설업계가 우방·보성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형업체가 잇따라 무너진데다 아파트분양시장과 건설경기가 냉각, 전체적인 주택·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되면서 소비자 신뢰 회복, 새로운 사업 모색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MF이후 지역 건설업계에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태왕은 조만간 빌딩 리모델링 사업에 진출, 아파트 분양, 공사 수주 등의 기존 사업구조를 보강할 계획이다.
이회사는 또 최근 주택업체의 잇단 부도로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입주예정자를 초청,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정 설명회를 개최,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한라주택은 지난달 주택리폼사업과 AS(사후 서비스)드림팀 발대식을 갖고 분양한 아파트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 나섰으며 앞으로 주택리폼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영남건설, 서한 등은 당분간 신규 아파트 분양사업의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규모 재건축 사업이나 아파트 공사 수주 등에 주력키로 하고 현재 1~2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법정관리 중인 청구는 이미 고순도 수소 제조법을 개발, 지난 6월 미국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올해 중 시험공장에서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청구는 앞으로 주택사업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판단, 외부 자본을 끌어들여 별도의 회사를 설립해 국내·외에서 본격적인 수소의 생산과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업계 한관계자는 『신규 분양사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온 지역 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선 새로운 사업 개발, 사업구조 개편 등으로 살 길을 찾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업체마다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태일기자 tikim@sed.co.kr입력시간 2000/10/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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