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애플, 안정 공급선 확보 포석

MP3 원활생산으로 대규모물량 필요…삼성은 장기전략 수립등에 긍정효과<BR>낸드 공급부족 심화 '애플쇼크' 우려

애플, 안정 공급선 확보 포석 MP3 원활생산으로 대규모물량 필요…삼성은 장기전략 수립등에 긍정효과낸드 공급부족 심화 '애플쇼크' 우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애플이 삼성전자와 대규모의 장기 공급 계약을 서두르는 것은 낸드플래시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와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 논의가 무산된 이후 안정적인 낸드플래시 공급선 확보가 절실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검토했던 삼성전자와의 낸드플래시 합작사 설립은 자사의 경영전략과 맞지 않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최종 포기했다”며 “대신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를 위해 직접투자가 아닌 장기공급 계약체결로 대안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애플 ‘윈윈’= 삼성전자는 애플과 장기공급 계약 체결로 상당기간 대규모의 낸드플래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됐다. 애플도 자사 MP3 제품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는 낸드플래시 조달이 절실한 상황에서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애플에 공급할 규모는 지난 3ㆍ4분기 수준을 훨씬 웃도는 데다, 기간도 늘어나 삼성전자로서는 장기전략 수립에도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사업 호황이 앞으로 장기간 가속화하는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쇼크’ 오나= 하지만 낸드플래시가 현재 극심한 공급부족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애플발(發) ‘블랙홀’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급성장하면서 전세계 원자재를 수입해 원자재 대란이 발생했던 것 처럼, 애플의 낸드플래시 요구물량이 더욱 확대되면서 ‘애플쇼크’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애플이 세계 최대 낸드플래시업체인 삼성전자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하이닉스ㆍ도시바 등과도 추가적인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대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외 고객들의 낸드플래시 요구에 절반 정도만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이 대규모의 낸드플래시를 선취매하게 되면 낸드플래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애플과 장기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수급상황에 따라 낸드플래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해 이번 계약에 따른 극심한 수급불균형 가능성을 일축했다. 삼성전자, 도시바에 '원낸드' 기술 전수 삼성전자가 일본 도시바에 '원낸드' 기술을 전수한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15일 서울 인터콘티낸탈호텔에서 열린 무역협회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일본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원낸드 자체 생산을 요청해 와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내년부터 도시바가 원낸드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낸드플래시의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도시바를 삼성전자가 기술적 우위로 또 한번 누른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낸드플래시 공급 규모는 밝히지 않는 것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와 이달중 수억달러에 달하는 낸드플래시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 애플은 이 같은 공급계약 내용을 내주 중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5/11/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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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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