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王차관' 박영준 관가 떠나나

"변화와 도전 주저 않겠다"<br>사임 시사 발언으로 주목


"변화와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다." '왕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사진) 지식경제부 2차관이 향후 행보를 가늠케 해주는 의미심장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관가에서는 박 차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차관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변화와 도전에 주저하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공직자는 임기가 단 하루 남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차관은 겉으로는 최근 남미 지역 출장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중간 중간에 사임을 앞둔 공직자의 소회와 함께 MB측근으로서 공직사회에 대한 '뼈 있는 말'을 쏟아냈다. 그는 이날 "차관에 임명돼서 원 없이 일을 해본 것 같다"며 "(차관으로서) 그동안 22개국을 다녔고 총리실 재임기간까지 합치면 40~50개국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쌓인 항공마일리지만 30만마일에 달해 지구를 12바퀴나 돈 셈"이라며 "해외일정은 이제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해외자원개발 일을 많이 벌여놓았는데 후임자는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써야 하지 않겠냐"며 나름대로 후임 차관의 역할에 대한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 공무원의 모습에 대해서는 "씨줄(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서는 세계 최고이지만 날줄(다른 부서 또는 분야)에 상당히 약하다"며 다른 부처 등과의 협력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경부가 조만간 신설할 국제산업협력실 역시 이 같은 연장선상에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게 박 차관의 지적이다. 그는 "중국이 내수를 강화하고 인도가 급성장하는 것을 볼 때 우리나라는 제2의 확장기를 맞았다고 본다"며 "차기 대통령 재임기간 중에는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 2조달러까지 갈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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