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고인돌… 5일장… 전쟁… 역사를 품은 섬 강화도

시끌벅적 강화 장터엔 봄나물 향기 가득하고<br>유적지·항쟁 흔적 남은 역사박물관도 볼거리<br>평화전망대에 오르면 북녘 들판·송악산 한눈에

강화도 동막해변의 낙조. 강화도 마니산 남단에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강화도 본섬 안에서는 유일한 해수욕장이다.

강화도의 다섯 군데에서 열렸던 5일장은 현재 강화장·화도장·온수리장 세 곳만 남아 있다.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강화장은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강화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이다.

하지만 강화대교와 초지대교로 연결돼 있어 육지나 다름없다. 계절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서해 낙조가 아름다워 수도권에서는 주말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그런 강화도의 다섯 군데에서 열렸던 5일장은 현재 강화장∙화도장∙온수리장 세 곳만 남아 있다. 2일과 7일마다 열리는 강화장은 강화풍물시장 주차장에서 열린다. 강화장 상인번영회의 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옛날에는 강화읍내의 동락천을 중심으로 해서 하천 북쪽에는 웃거리장, 남쪽에는 아랫거리장이 섰다. 판매하는 품목도 달라 웃거리장에서는 곡식과 옷감(포목), 아랫거리장은 채소와 의류 등이 주를 이뤘다. 아랫거리장 옆에는 화문석장이 형성됐다.

봄철이면 강화 5일장 장터는 각종 나물들로 뒤덮인다.

바구니에 수북하게 담긴 냉이, 텃밭에서 자란 토종 근대, 새하얀 뿌리가 입맛을 돋우는 달래까지 보기만 해도 상큼하다.

봄나물 곁은 지난해 거둬들인 잡곡과 무말랭이∙참기름∙들기름∙고추 등 양념거리들로 푸짐하다. 겨우내 집안에서 보관해온 속 노란 고구마와 노란 싹이 보일락말락하는 보랏빛 순무도 강화의 특산물답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강화의 고구마는 속이 짙은 노란빛을 띠는데 당도가 높고 맛이 좋아 외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일명 호박고구마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강화에서는 '속노랑 고구마'라는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강화장 상인들이 적극 추천하는 특산품으로는 사자발약쑥도 있다. 생김새가 사자 발처럼 넓적하다고 이런 이름이 붙은 쑥은 마니산 주변 얕은 산자락에서 자란다. 강화의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사자발약쑥은 한의학에서도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 각종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통통한 팽이처럼 생긴 강화 순무는 보기에도 옹골차지만 맛이 달고 소화가 잘 되며 암 예방에도 좋다. 여성들 피부미용에도 뛰어나다고 전해져 순무김치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강화 5일장 구경을 마쳤다면 강화역사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고인돌공원 내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강화도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2층부터 관람을 시작하는 것이 보기에 편한데 고인돌의 땅, 신나는 청동기시대 탐험, 강화의 열린 바닷길 이야기라는 테마로 구성돼 있다. 1층으로 내려오면 고려시대의 강화, 조선시대와 근대의 강화, 그리고 강화인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고려 말 몽골에 항쟁하기 위해 개경에서 천도해 강화도가 무려 39년간 수도였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고구려 광개토태왕과 백제 아신왕이 치열하게 싸웠던 관미성도 강화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병인양요와 정족산성 전투 모형, 광성보 전투 모형은 근대의 역사를 오늘의 우리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삼국시대 이후 수많은 전쟁터가 된 역사현장이다.

강화역사박물관 동쪽 편에는 '강화지석묘'라고 불리는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이 청동기시대 이래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두 개의 받침돌이 무게 52톤의 덮개 돌을 받친 모습으로 남한 최대 규모다.

분단의 현실을 최전방에서 살펴보려면 강화평화전망대를 찾아가면 된다. 3층 전망대에서는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의 들판과 개성의 송악산이 보인다.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면서 이 지역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옥외전시장에는 실향민들을 위한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성악가들의 이름이 적힌 버튼을 누르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강화읍내 권역에서 가봐야 할 답사지는 고려궁지, 갑곶돈대, 강화산성 서문과 북문, 남문 등이다. 조선 인조 때 고려궁지에 행궁∙전각∙강화유수부 등을 세웠으나 병자호란 때 함락되고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불타버리는 등 심한 수난을 당했다. 현재 고려궁지에는 고려시대의 건축 기단과 돌계단, 그리고 조선시대의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외규장각이 남아 있다.

강화대교 가까운 곳 바닷가에는 갑곶돈대가 있다. 5진 7보 53돈대 가운데 하나로 몽골의 침입,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나라에 변란이 있을 때마다 수도인 한양을 지키는 중요한 요새였다. 갑곶돈대에는 불랑기∙소포∙대포 등이 남아 고난을 이겨낸 선열의 기상을 전하고 있다.

다만 주말에 당일 코스로 여행할 경우 오후 늦게 나오면 차가 많이 막힌다. 1박2일 코스로 토요일에 들어가 일요일 오후 일찍 나오는 게 좋다.




여행수첩

◇당일 코스

① 강화닷새장터→강화역사박물관∙강화지석묘→강화평화전망대→화문석문화관

② 강화닷새장터→고려궁지→갑곶돈대→광성보→덕진진→초지진→동막해변 낙조 감상

◇1박2일 코스

■첫째날 : 강화닷새장터→강화역사박물관∙지석묘→강화평화전망대→고려궁지→숙박

■둘째날 : 석모도→강화갯벌센터→전등사→광성보→덕진진→초지진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강화군청 www.ganghwa.incheon.kr

관련기사



강화군 시설관리공단 www.ghss.or.kr

강화역사박물관 http://museum.ganghwa.go.kr

◇문의전화

강화군청 관광개발사업소 032-930-4338

강화역사박물관 032-934-7887

강화평화전망대 032-930-7062

강화갯벌센터 032-937-5057

강화군 시설관리공단 032-930-7000

◇내 차로 가려면

(1) 88올림픽대로→김포한강로→강화대교→강화풍물시장

(2) 김포시 양촌읍→대곶면→초지대교→강화풍물시장

◇ 먹을 곳

우리옥(강화읍 신문리, 백반, 032-932-2427)

왕자정묵밥(강화읍 관청리, 묵밥, 032-933-7807)

사리원만두방(강화읍 갑곶리, 닭곰탕, 032-933-5211)

푸른집(강화읍 갑곶리, 삼계탕, 032-933-7766)

◇ 축제 및 행사

- 강화고인돌문화축제 : 매년 5월

- 강화개천대축제 : 매년 10월

- 강화새우젓축제 : 매년 10월

◇ 주변 볼거리

마니산 국민관광지, 석모도, 보문사, 교동도, 교동읍성, 주문도, 볼음도, 은암자연사박물관, 철종외가, 옥토끼우주센터, 함허동천야영장, 동막해변, 강화 아르미애월드, 정수사, 백련사, 청련사, 적석사, 삼별초항몽유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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