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19일 재계총수 회동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9일 재계 총수들과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ㆍ미 정상회담 직후 삼계탕 회동을 가진 지 8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 회장단과의 만남이 경제와 민생의 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동은 검찰의 대선자금 및 비자금 수사로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무슨 얘기가 오갈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무슨 얘기가 오갈까 =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회동 성격에 대해 “노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을 만나는 것은 경제와 민생의 활력 회복을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도록 요청하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전경련측도 “경제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 방안등에 대해 생산적인 의견교환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고 응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업규제완화와 시장시스템 개선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설명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되도록 이면 많은 직원들을 채용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때가 때이니 만큼 검찰의 비자금 수사에 대한 얘기가 빠질 수 없을 것이란 게 청와대 주변의 관측이다. 총수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검찰의 기업비자금 수사가 조기 종결을 노 대통령에게 강력 건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챙기기인가 총선 챙기기인가 = 노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과의 회동에 이어 중소기업들의 생산현장도 직접 방문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계획이다. 앞서 오는 15일에는 서울경제신문을 비롯한 경제신문과 종합지, 방송의 경제부장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 현안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측은 이 같은 노 대통령의 행보가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8월까지 만해도 스스로 `경제대통령`을 선언하는 것조차 꺼리던 노 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경제와 민생만을 외치고 있는 데 대해서는 `뭔가 다른 뜻이 숨어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4월 총선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거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도 지난 1일 홍보수석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주가가 올 상반기안에 1,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의혹을 증폭시켰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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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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