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등 및 중국 당국의 외국인 투자 규제로 세계 주요 기업들의 중국 기업 인수가 난관에 부닥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중국 선전개발은행이 지난 2005년 제너럴일렉트릭(GE)과 지분의 7%를 총 1억 달러(주당 70센트, 5.25위안)에 매각하기로 한 계약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2년전 계약 당시 이 거래는 GE 주주들간 의견 불일치로 성사되지 못한 채 미완으로 남아 있었다. 문제는 지난해 중국 증권 당국이 "외국 기업이 현지 기업 지분을 인수할 경우 인수대금은 대금 지급일 최근 주가의 최소 90%를 넘어야 한다"는 내용의 외국인 투자 관련법을 내놓으면서 가격이 장애물로 작용하게 된 것이다.
중국 증시 활황으로 선전개발은행의 주가도 급등해 지난 23일 41.10위안에 마감했으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GE는 선전개발은행 주식을 당초 합의했던 금액의 8배를 내고 인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외국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하려면 여러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절차 역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승인 과정 중 주가가 급등하게 되면 처음 합의했던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골드만삭스는 광동미적전기공사를 7억1,660만위안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중국 증권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는 1년 동안 이 회사의 주가가 3배 이상 뛰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상하이 거래소에 상장된 철강업체인 라이우 스틸의 지분을 20억 위안에 인수하기로 한 거래를 재협상하고 있다.
이 역시 가격 때문으로 지난해 2월 아르셀로미탈은 라이우 스틸 주식을 5.89위안에 매입하기로 했으나 지난 23일 해당 주가는 20.93위안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