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매일 40명… 다시 늘어난 자살률

■ 2013 사망원인 통계

자살자 267명↑ 1만4,427명… 남성이 여성보다 두배 많아

폐렴 사망률 10년새 4배 껑충… 고령화 탓 가장 큰 폭 증가


5년간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해 대폭 감소했던 자살 사망률이 올해 다시 반등했다. 지난 한해만 하루 평균 4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남성의 자살률이 여성 자살률의 두 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10년 전에 비해 272%나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 10년간 급속히 진행된 인구 고령화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4,427명으로 전년보다 267명(1.9%)이 증가했다.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매일 평균 39.5명이 자살한 셈이다.

자살 사망자 수가 늘면서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도 28.5명으로 전년 대비 1.5%(0.4명) 증가했다.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지난 2006년(21.8명)부터 꾸준히 증가해오다 지난해 전년 대비 12% 가까이 감소한 28.5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10년 전이 2003년에 비해서는 26.5%나 증가한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9.8명으로 여자(17.3명)보다 2.3배 높았다. 남녀 간의 자살률 성비는 10대에 1.38배로 가장 낮고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60대의 성비가 3.51배로 가장 높았다. 또 남자 자살률이 전년보다 4.2% 증가한 반면 여자 자살률은 4.2%가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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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는 30~50대 연령층의 자살률은 증가했고 이외 연령층은 감소했다. 자살률은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중 1위를 차지했다. 40대와 50대에서는 사망원인 순위 2위다.

월별로는 3월(9.6%), 5월(9.4%)에 자살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12월(6.8%)에 가장 적었다.

이 같은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2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9.1명(OECD 기준으로 표준화한 수치)으로 OECD 평균 12.1명보다 2배 이상 높다. 3.9명으로 가장 자살률이 낮은 그리스에 비해서는 8배가 넘는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탓에 폐렴이나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5.7명에 불과했던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해 4배 가까운 21.4명을 기록했다. 10년 동안 무려 272.7%나 증가한 것이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사망률도 10년 전 2.8명보다 207.7%가 증가한 8.5명을 기록했다.

다만 사망 원인별로는 △결핵 8.8% △운수사고 7.7% △당뇨병 6.2% △심장질환 6.2% △뇌혈관 질환 1.6% 등은 사망률이 다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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