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두 아들 장학금 KAIST 후배에 돌려드려요"

제주 감귤 농부 오기홍·김순이씨, 발전기금으로 5000만원 쾌척


"두 아들이 받은 장학금을 KAIST 후배들에게 돌려드리고자 합니다. 작은 실천이지만 혜택을 받은 만큼 돌려주는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KAIST를 졸업한 자녀를 둔 학부모가 국가로부터 받은 장학금을 되돌려준다며 21일 강성모 KAIST 총장을 방문해 5,000만원의 발전기금을 쾌척했다. 주인공은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밀감농장과 펜션을 운영하는 오기홍(61)·김순이(59)씨.


오씨 가족 중 KAIST 출신 졸업생은 모두 3명. 두 아들 환희·환엽씨와 며느리 민정임씨. 환희씨와 환엽씨는 지난 2005년과 2009년 기계공학과 대학원(석사)을 졸업했고 며느리 민정임씨는 2005년 기계공학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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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는 "두 아들이 KAIST에서 공부하는 동안 장학금 등 많은 혜택을 받으며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며 "몇 년 전부터 아들들이 받은 장학금을 반드시 KAIST에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농사일로 모은 돈을 이제야 전달하게 됐다"며 말했다.

오씨는 "기부금이라는 표현은 어색하고 아들이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을 위해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농부로서 최고액의 기부금을 낼 수는 없지만 농부 기부자 1번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아들이 졸업한 지 한참 됐지만 잊지 않고 기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강 총장은 "학부모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발전기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학생 장학금으로 유용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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