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한·일 양국 방문 여부는 이라크 사태로 인해 매우 유동적이라고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들이 14일 전했다.이들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와 관련, 말레이시아의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금년도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앨 고어 부통령을 대신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불참결정에도 불구, 한국과 일본, 괌등 나머지 아시아 순방일정은 마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 『한·일 방문여부는 아직 유동적이며, 향후 2~3일간 이라크 사태의 향방에 따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당초 14일 워싱턴을 출발, 17~18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8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을, 20일부터 23일까지 한국을 각각 방문하고 괌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