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누리 친박-비박 갈등 수면 위로

朴心 논란 이어 전대 시기·당협위원장 인선 등 파열음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에 이어 새누리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시기와 당협위원장 인선 문제 등을 놓고 친박근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새누리당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전대시기 등을 논의했으나 6·4 지방선거 이후를 주장한 주류와 원칙대로 5월 이전에 치를 것을 요구한 비박근혜인 비주류가 정면충돌하면서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황우여 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14일까지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의총에서 "6월 지방선거 전에 전당대회를 치를 경우 당력과 국민의 관심이 분산돼 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7~8월 중 전대를 개최해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새 지도부는 새 술에 담는다'는 의미에서 모든 선거를 끝낸 후 새롭게 시작하자는 당내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역시 '전대 연기론'에 뜻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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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비주류 측 김성태·김영우·김용태 의원 등은 '연기 불가론'을 들고 맞섰다. 김성태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누구를 위한 전대 연기인지 모르겠다"며 "일부 당 지도부의 정치적 진로, 활동기간 확보 수단으로 전재를 연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의원 역시 "지방선거 전에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승리를 위해 더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전대를 연기한 뒤 아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굉장히 소극적인 자세"라고 비판했다.

의총에 앞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인선 문제를 놓고 지도부 간 갈등이 불거졌다. 옛 친이명박(친이)계로 이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 대신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내정됐다는 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협위원장은 현역 의원이나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할 사람이 맡는 게 관행처럼 이어져왔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심재철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대선에서 전국적으로 지원 요청이 쇄도했을 만큼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인물인데 만일 탈락시킨 것이라면 총선 경쟁력이 기준이 아닌 자기편이냐, 아니냐라는 얄팍한 계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수택 최고위원 역시 "나 전 의원은 국민이 알아주는 대표적 여성인데 그런 좋은 인물을 베어내는 행동이 과연 온당한 것인가 모르겠다"고 가세했다.

일부 당 지도부의 문제제기에 대해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내정설'은 사실이 아니며 아직도 누구를 선정할까 고심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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