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계·부품·철강업종 수혜… 방산·섬유 수출 탄력 예상

[한·인니 CEPA시대] 기대감 커지는 국내기업


기계·부품·철강업종 수혜… 방산·섬유 수출 탄력 예상
[한·인니 CEPA시대] 기대감 커지는 국내기업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 간에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이 가시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특히 자동차ㆍ철강ㆍ부품 등의 분야에서 CEPA 체결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경덕 KOTRA 신흥시장팀 차장은 "인도네시아와의 CEPA가 체결되면 자동차와 부품 등 기계류, 철강업종의 수혜가 클 것"이라며 "이들 품목은 현재 관세가 높고 민감품목으로 지정돼 있는데 CEPA가 체결되면 이득을 많이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우선 자동차업계는 CEPA가 체결되면 일찍이 인도네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시장을 선점한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자동차시장에서 일본 차의 점유율은 90%에 육박하는 반면 한국 차의 점유율은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는 국내 자동차업체의 공장이 없기 때문에 관세가 사라지면 한국 차의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동남아시아 시장의 관세가 워낙 높아 판매량 많지 않은데 한미 FTA 수준으로 낮춰지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르면 연내에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생산공장이 가동되는 포스코도 CEPA 체결에 대한 기대가 높다. 포스코는 지난 2009년 연산 3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공사에 들어갔으며 12월 말이나 내년 초쯤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 가공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와 CEPA가 체결되면 규제가 그만큼 완화되고 한국 기업이 현지에 보다 활발하게 진출해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PA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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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직접 현지 사무소를 찾기도 한 대우조선해양은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2004년 인도네시아 국방부로부터 1,400톤급 잠수함 3척을 수주했으며 이후에도 추가 수주에 성공하는 등 국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해외 잠수함 수주 실적을 올렸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인도네시아와 국산 초음속훈련기 'T-50' 16대 수출계약을 맺고 최근 2대를 직접비행을 통해 인도네시아 측에 인도한 바 있다.

이 밖에 인도네시아에 대거 진출한 중소 섬유업체의 수혜도 예상되고 있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인도네시아 투자 기업의 상당수는 의복ㆍ섬유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CEPA 체결로 섬유 분야 중소기업들의 투자환경 개선과 원부자재에 대한 관세 철폐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BKPM)에 따르면 2010~2012년 우리나라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3억2,900만달러에서 19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지난해 싱가포르ㆍ일본에 이어 대인도네시아 3위 투자국으로 떠올랐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와 인도네시아한인상공회의소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경영활동을 돕고 국내 중소 및 중견기업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협약은 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세일즈 외교를 민간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우리 중견ㆍ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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