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금리 하락으로 제조업체들이 올 하반기 흑자를 내고 내년에는 흑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2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금리하락에 따른 기업수지 영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4원을 손해본 제조업체들은 하반기에는 13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또 내년에는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26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제조업체들의 수익성 호전이 기대되는 것은 차입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
금년 상반기중 기업의 평균차입금리는 연 14%로 치솟아 금융비용부담률(매출액
대비 금융비용)이 작년의 6% 수준에서 9.3%로 크게 증가해 기업수지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반기중 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연 12.5%로 하락해 금융비용부담률이 상반기보다 1.5%포인트 낮은 7.8%로 추정된다.
따라서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이 상반기 -0.4%에서 하반기 1.
3%로 높아지고 연간 전체로는 0.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99년의 경우 평균차입금리가 연 10.5%로 올 하반기보다 2%포인트정도 하락하고 매출액이 6∼7% 증가할 경우 제조업체의 경상이익률은 금융비용 경감과 구조조정에 따른 경비절감, 고용조정, 임금하락 등으로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내년에 외자유치, 자산의 해외매각 및 유상증자 등 기업의 자구노력과 함께 금융기관 대출금의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기업수지는 더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은은 예정된 기업구조조정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함께 고금리예금의 해소에 따라 은행대출금리가 하락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