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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8일 고향을 찾는 3,000만 귀성객과 한가위 민심을 잡기 위한 삼각대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따뜻한 환대 속에 지지율 반등을 모색했고 새누리당은 지난 4월 총선 공약을 대부분 실천했다며 박 후보의 '신뢰정치'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광주와 대전을 찍고 부산까지 이어지는 강행군을 하면서도 연휴에는 참모 등 주변 사람들을 챙기는 배려의 정치로 표심을 흔들었다. 검증 공세에도 꿋꿋한 안 후보는 외교ㆍ안보정책을 챙기며 거물급 전문가로 진용을 짜 수권능력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나가고 유권자와의 친근함도 내세웠다.
박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 및 경북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항상 믿고 밀어주셨던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에게 신세를 꼭 갚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부산 방문에 이어 박 후보가 대구ㆍ경북(TK)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은 5∙16과 인혁당 사건 등 역사인식 논란으로 하락한 지지세를 안방부터 끌어올려 격전지와 취약지로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전날 발생한 구미 폭발사고 현장도 방문해 사고 수습대책을 챙기고 피해자와 가족, 대피한 주민들을 위로했다.
박 후보는 29일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복지대책을 강조하고 동생 지만씨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 없이 연휴 기간 자택에 머물며 선대위원장 인선 등 추석 후 정국 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선대위원장으로 중도개혁 성향의 송호근 서울대 교수를,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유신 시절 민주화운동을 한 시인 김지하씨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4월 총선 공약 52건 중 1건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입법화해 실천했다고 홍보하며 박 후보를 거들 계획이다.
문 후보는 전날 광주ㆍ전남 핵심당원 300여명을 만나 참여정부 시절 "호남에 상처를 안긴 데 사과드린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은 5ㆍ18 유가족을 방문하고 5ㆍ18국립묘지를 함께 참배했다. 그는 '민주주의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강조하며 방명록에 '민주주의 지켜내고 역사 바로 세우겠습니다'라고 썼다. 이어 광주 말바우시장을 들러 상인과 시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건네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문 후보는 또 충청권으로 자리를 옮겨 논산 육군 훈련소를 격려방문하고 대전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한 후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고향 사람들을 찾았다. 그는 연휴에는 참모들을 배려해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지역구인 부산과 자택이 있는 양산을 오가며 주민과 친지들을 만날 계획이다. 특히 추석 당일 부친 선영에 성묘한 뒤 수행원 없이 조용히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한 후 추석 이후 자신이 강조하고 있는 '통합과 변화'를 구체화할 정국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혁신경제ㆍ정치개혁ㆍ복지에 이은 통일ㆍ외교ㆍ안보 포럼을 열고 대북 포용정책과 안보태세 강화, 균형 외교를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혁신경제와 맞물려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선순환해야 하는데 그 두 바퀴는 한반도 평화라는 단단한 (기반) 위에서 속도를 내고 잘 달릴 수 있다"며 "통일ㆍ외교ㆍ안보가 가장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통일ㆍ외교ㆍ안보정책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과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이 앞장서 구체화하고 국민의정부에서 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또 백학순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김연철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 등이 포럼에 합류했다.
안 후보는 이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고향을 찾는 시민들과 사진을 함께 찍으며 명절 덕담을 나누는 등 특유의 대중적 인기를 표심으로 잇는 데 힘을 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