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車·화학發 실적 모멘텀 증시 달군다


증시 주도업종인 정보기술(IT)과 자동차ㆍ화학 업체들의 실적이 쾌속순항을 하면서 증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55포인트(0.22%) 오른 2,115.01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장중 한 때 2,121.06포인트까지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하지만 나흘째 상승세는 이어가면서 증시의 성장에너지가 여전함을 입증했다. 이날 증시 역시 주도주인 자동차와 화학의 실적개선과 함께 IT주의 실적개선 기대 때문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는 신차출시 기대와 함께 단기조정에 따른 가격메리트가 있다는 점에서, 화학은 석유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의 성장이 실적모멘텀이 작용하고 있다. IT는 반도체의 D램 가격이 바닥을 찍었고 디스플레이도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올해 반등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이날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5.4% 늘어난 36조7,694억원, 영업이익은 44.4%가 급증한 3조2,2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ㆍ4분기는 특히 매출 9조9,439억원, 영업이익 9,088억원으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예상치(9조7,981억원, 8,989억원)마저 훌쩍 넘어섰다. 역시 28일 실적을 발표하는 LG화학은 매출이 4조9,916억원, 영업이익이 5,9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4%, 1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ㆍ4분기도 각각 5조372억원, 2ㆍ4분기 7,351억원으로 쾌속항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T주는 지난 4ㆍ4분기 부진을 딛고 올해부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28일 발표)의 4ㆍ4분기 실적은 매출이 41조4801억원, 영업이익은 3조3,605억원이다. 전분기 5조원대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달초 회사측이 공개했던 잠정치(각각 41조원, 3조원)보다는 늘어난 것이다. 올해 실적은 확실히 개선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ㆍ4분기 영업이익은 3조6,401억원, 2ㆍ4분기는 4조904억원이 추정된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하이닉스의 4ㆍ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는데 매출액은 2조7,4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76억원으로 41%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매출이 12조987억원, 영업이익 3조2,73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3%, 1,605% 급증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주도해 왔던 ITㆍ자동차ㆍ화학 3총사의 실적모멘텀이 예상보다 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의 상승세를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의 PER가 10배를 넘어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지만 해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ITㆍ자동차ㆍ화학 3총사 외에 유통주의 실적도 향상되고 있는데, 이날 롯데쇼핑은 지난 4ㆍ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8.1% 증가한 3조7,871억원, 영업이익은 22.0% 증가한 3,14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특히 지난 한해 영업이익이 1조1,465억원으로, 유통업체 가운데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서울반도체도 2,223억원, 24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80.2%, 212.7%가 급증했다. 반면 웅진씽크빅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5.7%, 39.6% 하락한 2,035억원, 141억원에 그쳤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 개선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업종이 지수를 끌고 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2월에도 ITㆍ자동차ㆍ화학 등으로 순환매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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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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