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5%에서 4%로 하향 조정했다고 다우존스가 28일 보도했다. ADB는 지난해 12월 전망에서 한국이 올해 5.5%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ADB는 이날 `2003년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은 실질 임금 증가율이 높고 고용 수준도 높아 계속 견조한 GDP 성장률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가계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억제에 따른 소비 지출 둔화는 수출 증가 및 저축과 기업 투자의 완만한 회복으로 상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북 핵 위기 악화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한국 경제가 침체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이어 한국의 수출이 올해와 내년에 8%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소비자 물가지수는 올해에 4%가 오른 뒤 내년에는 3.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ADB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홍콩 등 38개 회원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지난해의 5.7%보다 둔화된 5.3%로 전망했다. ADB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가 5월 중순까지 통제되지 않으면 아시아 경제에 미치는 사스의 영향력을 깊고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구영기자 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