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텍정보·모디아등 출자社 매출 급증'성공적인 자회사 경영은 이렇게 한다'
대형 벤처기업들이 미래성장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한 지분출자와 사업 다각화로 현금흐름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중소 벤처기업들은 내실 있는 자회사 경영으로 주위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윌텍정보통신은 윌머니어스와 윌서치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윌머니어스는 지난해 10월 윌텍정보통신 사업부에서 분리돼 설립되었으며 스마트카드 소프트웨어와 단말기를 생산한다.
이달초 미국 에스아이에스사에 180만달러 규모의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일본, 중국, 남미 등에 제품의 대부분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중 90%가 해외물량이다.
윌서치는 지난 98년 윌텍정보통신이 자회사로 설립했으며 인터넷 TV 솔루션과 사이버아파트 셋톱박스를 생산중이다.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에 제품을 공급한 것을 포함해 대형 아파트와 현재 14억원의 수주계약을 맺었다. 올해 전체로는 40억원의 매출이 전망된다.
윌텍정보통신 관계자는 "모회사에 너무 많은 사업부가 있으면 업부 중복과 의사결정 지연 등 문제점이 나타난다"며 "미래 성장성이 있는 사업부는 과감히 자회사로 분리해 집중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출포장재 업체인 케이아이티비는 지난해 10월 잇츠티비 지분 97%를 사들여 자회사로 넣었다. 잇츠티비는 최근 일본 정보통신업체에 1차로 560만달러 규모의 셋톱박스 솔루션을 공급했으며 앞으로 3년간 모두 1억달러 가량의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통 제조업 이미지를 벗고 정보통신업체로 거듭난다는 의미에서 케이아이티비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앞으로 사업의 무게중심이 잇츠티비의 정보통신 분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시스템 회사인 모디아는 지난해 10월 38억원(지분 49.4%)을 출자해 엔젤로토를 설립하고 인터넷복권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엔젤로토는 인터넷복권 판매가 하루 5,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인터넷 복권판매를 시작한 이 회사는 초기에 월 1억원에 미치지 못했던 복권판매 실적이 최근 들어 하루 5,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전체로는 120억원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