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그룹 총수들 국내서 차분히, 핵심CEO들은 대거 해외로

올해 주요기업 총수들의 연말연시는 어느 해보다 차분하다. 예년의 경우 해외 출장 등으로 글로벌 경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졌다면 올해는 대선자금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감안한 듯 대부분의 총수들이 국내에 머물며 신년 사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들은 경기 회복에 대비, 연초부터 해외 출장 스케줄을 빽빽히 잡아놓는 등 주력시장을 다지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매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잇따른 전략회의를 마무리 짓고 연말 연시에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 머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신년초(1월9일)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자랑스런 삼성인상`시상식에 참석한 뒤, 1월 중순께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구본무 LG 회장 역시 한남동 자택에서 그룹 주력인 전자ㆍ화학부문 사업구상에 몰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특히 최근 LG카드 사태 등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추스릴 방안 마련에 진력할 방침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연말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하고 있는 엘란트라 신차 발표행사를 끝내면 곧 바로 귀국,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국내에 머물며 내년 사업구상에 몰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이달 31일 종무식에 이어 내년 1월 2일 포항 본사에서 시무식을 갖는다. 내년 성장에 초점을 두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의 투자 확대 전략 등을 재점검키로 했다. 이밖에 조양호 한진, 김승연 한화, 박삼구 금호, 김준기 동부회장 등도 내년 초까지는 국내에서 사업 구상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반면 주요 그룹 주력사의 CEO들은 내년 초 활발한 해외 출장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부터 핵심 경영진들이 대거 해외로 나간다. 최지성 총괄 부사장과 이기태 정보통신 부분 사장 등은 1월초부터 LA에서 열리는 CE(가전)쇼에 나가고, 1월 하순 열리는 글로벌 로드쇼에는 CFO인 최도석사장과 황창규 메모리 담당 사장이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도 중국 출장에 이어 1월 CE쇼에 참석, 북미 시장에 대한 공략 방안을 재점검할 예정이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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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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