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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개막한다. 오는 27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올해 MWC의 키워드는 '다음 세대를 창조하라(Creating What's Next)'다.
이번 전시회는 스마트기기와 무선통신 신기술을 기반으로 미디어와 콘텐츠·서비스 등을 연계한 차세대 성장동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업체들은 정체된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은 물론 중저가 보급형 신제품도 선보이고 연결성이 강화된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탈구글을 위한 각종 타이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과 구글이 없는 MWC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바일 강국 코리아의 힘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220개국에서 1,950여개 업체들이 참여했다. 한국은 87개 기업이 참가해 세계에서 아홉번째로 많다.
우리나라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혁신제품부터 보급형 대중화 제품, 진일보한 웨어러블 기기, 타이젠 탑재 신제품 등을 내놓아 패러다임 변화를 이끄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MWC의 중심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2,200㎡로 참가기업 중 가장 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기 삼성전자를 이끌어갈 이재용 부회장이 행사장을 방문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8년 만에 불참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다.
삼성전자의 핵심 병기는 24일(현지시간) 오후8시에 공개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 지난 2011년 갤럭시S2 이후 MWC를 떠났던 갤럭시S 시리즈가 3년 만에 다시 MWC를 찾는다. 삼성전자는 발표 때까지 주요 사양을 철저히 비공개로 했지만 초고해상도(QHD) 디스플레이와 직전 모델보다 0.2인치가량 커진 13.3㎝(5.25인치), 지문인식, 손떨림 보정기능(OIS)이 적용된 1,600만화소 카메라 탑재 등이 유력하다.
웨어러블 기기 중에는 처음으로 타이젠 운용체제(OS)를 적용한 '삼성 기어2'와 보급형인 '삼성 기어2 네오'를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갤럭시 기어의 후속작이다. 또 중국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중저가 시장공략 모델로 대화면과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3 네오'와 '갤럭시 코어 LTE', '갤럭시 그랜드2' 등 보급형 제품을 함께 전시한다.
LG전자도 전략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글로벌 모바일 시장 3위의 위상을 다진다. 부스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인 1,261㎡ 규모로 국내에서 깜짝 공개한 'G프로2'를 필두로 'G플렉스' 'G2 미니' 'L시리즈Ⅲ' 등 총 8종의 스마트폰 130여대를 전시한다. 올해 초 CES에서 선보여 큰 반향을 일으킨 손목밴드 형태의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기 '라이프밴드 터치'도 함께 전시한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칼로리 소모량과 걸음 수, 움직인 거리 등 운동량을 체크해주는 게 특징이다. 라이프밴드 터치와 연동이 가능한 '심박동 이어폰', 블루투스 헤드셋 'LG 톤 플러스' 등 다양한 기기도 선보인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번 전시회 기간 중 LG전자의 선봉에 설 G시리즈 라인업에 탑재될 '노크 코드'는 모바일 기술과 감성혁신이 결집된 창조적 사용자경험(UX)으로 글로벌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모바일 기기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MWC에는 노키아와 레노버·소니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신제품을 대거 내놓는다. 소니는 지난달 'CES 2014'에서 공개한 엑스페리아Z 최신작과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스마트워치2'를 전시한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 후 처음으로 제품출시 행사를 연다. 루미아1820 등 대화면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운용체제를 도입한 '노르망디'를 공개한다.
대만 HTC 역시 신제품 'M8'을 공개할 예정이다. 5인치에 풀HD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 킷캣 운용체제를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급부상한 중국 업체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레노버와 화웨이·ZTE 등은 접근성이 좋아 '노른자위'로 여겨지는 전시장 3번 홀에 부스를 예약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과 같은 구역에 위치해 어깨를 나란함으로써 신흥강자로서의 위상을 과시하겠다는 속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제조업체들의 기술이 국내 제조업체를 많이 따라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올해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얼마나 향상됐는지, 그리고 상향 평준화된 기술 속에서 어떤 차별화된 전략제품을 선보이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