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중소 리스사 구조조정 혼미

개발리스에 이어 기업리스가 사적화의를 추진하고 중부 등 5개 리스사가 추가로 가교리스사로 넘어가는 등 일부 대형리스사는 정상화의 길을 열고 있는 반면 중소 리스사들의 경영정상화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리스사를 포함한 여신전문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다며 대주주인 모은행과 채권단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어 리스업계 정상화를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4월 3개 회계법인의 공동실사 결과 제일·외환·전은·신한리스를 제외한 21개사의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 중 부실이 심한 10개사에 대해 대주주 자율에 의해 가교리스사를 통한 정리를 추진했으나 서울·부산·대구·광은·중앙 등 5개사만이 지난 11월 가교리스사로 넘겨졌다. 개발리스는 25일 채권단 회의를 갖고 사적화의에 대한 논의를 했다. 외국계 금융기관과 일부 종금사들이 사적화의에 대한 법적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으나 금융계에서는 한빛은행 등 80%이상의 동의를 얻어 사적화의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기업리스도 오는 2월5일 채무조정을 위한 채권단 회의를 계획하고 있으나 사적화의에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일씨티리스는 모은행인 제일은행의 매각으로 공동 대주주인 씨티은행의 실사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게 됐다. 또 한미·외환·전은·주은 등은 모은행이 매각방침을 발표했으나 모은행을 설득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모은행의 지원 계획이 없고 정상화계획이 미확정된 리스사들의 자체 생존은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정상화를 추진했던 경인과 중부·대동·동남·동화 등 퇴출 은행의 자회사들은 최대 채권자인 성업공사로 이관돼 채권단과 협의를 통해 처리 여부가 결정된다. 상은리스는 모은행 합병에 따라 6월 중 상은파이낸스, 한일렌탈·할부금융과 함께 한일리스에 합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신한·국민리스 등 유동성 문제가 없는 극소수의 리스사를 제외한 대부분 리스사가 신규영업을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리스사를 포함한 여신사가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지만 수신기능이 없어 법적 강제에 의한 구조조정은 불가능하다고 수수방관하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리스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없는 가운데 리스사 구조조정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리스사 전체가 고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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