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티웨이홀딩스 고공비행

자회사 티웨이항공 실적개선·투자 유치 추진에 급등


티웨이홀딩스의 주가가 최근 자회사 티웨이항공의 실적 개선과 투자 유치를 추진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티웨이홀딩스는 8월 들어서만 약 50%가량 상승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홀딩스는 티웨이항공에 대한 외부투자자 유치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 작업 일환으로 티웨이항공은 14일 3대1의 감자를 결정해 자본금을 207억원에서 69억원으로 줄여놓았다. 자본금 축소를 통해 보다 쉽게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자본금이 줄어든 상황에서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자본금 축소 이전보다 적은 금액으로 높은 지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티웨이홀딩스는 예림당에 인수된 후 신규 사업으로 항공사업을 추진하면서 티웨이항공을 인수했지만 티웨이항공은 인수 당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3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번 감자 결정 이전에 티웨이항공은 자본금이 207억원, 자본잉여금 180억원, 여기에 누적결손금 700억원으로 자본총계가 350억원 잠식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지원에 나선 것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홀딩스에 100억원을 출자하면서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을 60% 이상으로 늘려놓았다. 티웨이홀딩스는 이 출자 건으로 티웨이항공에 대한 투자 실탄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자본감소와 1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만으로 완전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티웨이항공은 사업 확대를 위해 현재 5대의 운항기를 더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나 전략적 투자자가 향후 있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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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티웨이항공 매각 당시 에어아시아항공과 타이거항공 등 해외 저가 항공사의 관심이 뜨거웠지만 이번에는 전략적 투자자보다는 벤처캐피털 등 재무적 투자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수혈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2010년 9월 운항 시작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투자 유치 전망을 밝히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완전자본잠식인 티웨이항공이 감자를 통해 재무구조를 완벽히 개선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외부에서 투자 받기 쉬운 여러 여건을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자본금이 줄어들면 일반적으로 인수합변(M&A)나 유상증자 등을 유치하는 데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일부 창업투자사를 통해 자본조달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으로 곧 구체적인 유상증자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티웨이홀딩스 관계자는 "예림당으로부터 받은 100억원 가운데 약 80억원가량을 티웨이항공 유상증자에 수혈할 예정"이라며 "다른 곳에서의 투자에 대해 생각은 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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