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산] 파주에 대규모 아파트건립 공동추진

경기도 파주 교하리에 대규모 아파트를 공동으로 건립하려던 동아건설과 ㈜건영이 불과 2년여만에 서로 뒤바뀐 입장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동아와 건영은 지난 96년초 이 지역에서 공동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약 20만여평의 준농림지를 사들였다. 인허가에 드는 비용등을 줄이고 사업에 따른 위험을 줄이려던 두 회사의 입장이 맞아떨어졌기 때문. 전체 부지 가운데 건영소유는 약 7만8,000평. 나머지 12만여평은 동아측의 지분이다. 두 회사는 여기에 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건립, 분양할 방침이었다. 이 사업은 하지만 그해 8월 건영이 부도나면서 표류하기 시작했다. 동아가 단독으로 추진할 경우 부지활용도가 낮아져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 동아는 건영측에 사업부지를 넘겨받는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이 또한 비용부담이 만만치 않아 없던 일이 됐다. 그러나 불과 3년도 채 지나지 않아 두 회사의 입장은 뒤집어져 버렸다. 건영은 올해를 재기의 원년으로 삼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면서 사업계획에 교하리 아파트를 포함시켰다. 반면 지난해 경영난을 겪으며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선정된 동아는 구조조정 작업 때문에 사업계획은 고사하고 이 땅을 팔아야 할지도 모를 처지가 됐다. 건영 관계자는 『동아측에 비공식적으로 사업부지를 넘겨주거나 건영을 주체로 사업을 추진하자는 제의를 했다』고 밝혔다. 반면 동아측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 채권은행단측에서는 부지매각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말부터 신규분양시장에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은근히 사업에 대한 욕심이 나기 때문. 동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사업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만 과연 채권은행단에서 이를 허용할지가 미지수』라고 전했다. 과연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떨쳐내고 두 회사가 당초 취지대로 공동사업을 펼칠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계획에 머물고 말지 두고 볼 일이다.【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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